새 봄 자영(8)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곽신숙(삼성어린이박물관 선임학예사)씨는 2월 한 달내 틈만 나면 가구점을 찾고, 인테리어 잡지를 열독했다. “아이 방이 있긴 하지만 온 가족 옷방 역할을 해왔거든요. 처음 갖는 자기 공간인 만큼 아늑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문제는 책상은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침대 크기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궁금한 점이 산더미! 한샘 자녀방 가구 MD 정유진씨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 첫방 꾸미기’ 노하우를 들었다.
아이 방, 클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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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장 넓고 채광이 좋은 안방을 아이에게 내어주는 집도 늘고 있다. 그다지 나쁜 방법은 아니다. 사실 안방은 부부가 잠자리에 들 때에만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아이가 제 방이 좁아 숙제거리, 장난감을 다 끌고 거실로 나오게 만드느니 안방을 아이 방으로 넓게 활용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또는 가족 공동의 서재, 공부방으로 활용한다. 컴퓨터 감시 효과도 있고 책도 함께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이의 방이 작아 기본 가구를 들여놓을 수 없을 땐 우선 순위를 정한다. 물론 책상이 가장 중요하다. 방문을 열었을 때 아이의 옆모습이 보이는 쪽으로 책상을 배치한 뒤 수납장을 짜임새 있게 넣어줘야 한다. 다음이 침대와 옷장 순. 옷장은 공간이 비좁을 경우 서랍장으로 대체한다. 행거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천으로 덮어 생활먼지가 쌓이지 않게 한다.
새 봄 자영(8)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곽신숙(삼성어린이박물관 선임학예사)씨는 2월 한 달내 틈만 나면 가구점을 찾고, 인테리어 잡지를 열독했다. “아이 방이 있긴 하지만 온 가족 옷방 역할을 해왔거든요. 처음 갖는 자기 공간인 만큼 아늑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문제는 책상은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침대 크기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궁금한 점이 산더미! 한샘 자녀방 가구 MD 정유진씨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 첫방 꾸미기’ 노하우를 들었다.
아토피 아이에겐 자연소재 매트리스를
침대는 공간만 된다면 큰 것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매트리스. 반드시 아이가 누워보게 한 뒤 구입하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는 스프링이나 팜(palm·코코넛 섬유 재질) 종류의 딱딱한 질감으로, 가벼운 아이들은 라텍스류가 좋다. 단, 아토피 어린이는 스프링 형태보다는 라텍스나 팜 같은 자연 소재가 좋다.
아이들 방은 수납도 중요하다. 여자 아이들은 액세서리와 작은 가방들이 많아 옷장이 유용한 반면, 스포츠용품과 모형 자동차 등이 많은 남자 아이들은 서랍장이 유용하다. 장난감 같은 잡동사니가 많을 땐 위는 책장이고 아래는 수납장인 혼합 가구를 활용해보자. 수납할 땐 박스마다 라벨을 붙여 장난감과 미술용품이 섞이지 않게 한다. 박스 자체가 투명하면 더욱 좋다.
딸 아이 방은 무조건 ‘공주님 방’?
딸을 둔 엄마들은 ‘못다 이룬’ 낭만에 젖어 아이 방에 공주풍의 장식 가구를 선호하기 마련. 그런데 화려한 가구들은 기능 면에서 취약할 수 있고, 싫증이 빨리 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한다. 이럴 땐 소품을 활용하는 게 낫다. 심플한 가구를 사되 캐노피만 따로 사서 벽에 부착하거나 비즈로 꾸민 발을 걸어주면 얼마든지 공주 방을 연출할 수 있다. 남자 아이 방에는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띠 벽지나 자동차·비행기·별 모양의 캐릭터 조명을 벽에 달아주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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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침대엔 캐노피를 달아주세요.”자영이와 곽신숙씨가 서울 논현동 한샘 자녀방 전시장을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모습. |
기능성 의자가 최고? 체형에 맞아야
회전이 되고 등받이가 움직이는 기능성 의자는 7세 이후 사용하는 게 좋다. 유아들은 딱딱하고 부드러운 원목의자가 안전하다. 오래 쓰려고 큰 의자를 사면 낭패 보기 십상. 좌판이 너무 깊어 등이 의자로부터 떨어져 있거나 의자가 높아 다리가 공중에 떠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책상과 의자 사이에 허벅지가 눌리면 혈액순환이 안돼 다리가 붓는다. 의자는 앉았을 때 바닥에 발이 여유 있게 닿아 엉덩이 높이보다 무릎이 조금 더 올라오게 조절하고, 책상은 의자에 앉아 팔을 자연스럽게 내렸을 때 팔꿈치보다 10∼15㎝ 높게 조정해준다.
커튼보다는 블라인드, 책상 위 유리판은 NO!
아이 방의 바닥은 원목이 좋지만 아토피를 유발하는 접착제가 문제다. 끼우는 방식의 원목마루를 활용하면 좋다. 요즘은 대나무 소재로 된 것도 나오는데 일반 마루보다 음이온이 두 배 방출된다고 해서 인기다. 창문엔 패브릭 커튼보다 블라인드가 실용적. 먼지를 걸레로 자주 닦아낼 수 있는데다, 채광 조절이 가능하다. 조명은 형광등에 은은한 백열등을 더하는 식으로 전체조명과 부분조명을 같이 사용한다. 전체조명은 80∼150룩스, 스탠드는 500∼1000룩스 정도. 스탠드는 책상 왼쪽 뒤에 설치하고, 책상 위엔 유리 대신 고무 매트나 인조가죽 판을 까는 게 좋다.